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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4차산업혁명의 쌀 '데이터'…파이 키우려면 거래소 필수"
2019-09-16 관리자 조회수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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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08. 오후 6:17 최종수정 2019.09.10. 오후 6:51 



루융 상하이데이터거래소 부사장 인터뷰



데이터 상품 가공해 가치부여

수요자와 공급자 연결하고

가격 형성하는게 거래소 역할



통신·신용카드 정보 결합한

고객 성향 데이터 인기 높아


루융 상하이데이터거래소 부사장이 데이터관련 한 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흔히 데이터를 4차 산업혁명 시대 원유에 비유하는데, 데이터는 이미 자원을 넘어 '자산'이 되는 시대입니다. 정보 유출 우려가 없도록 익명화한 '상품'으로 가공하고, 가치를 매겨 수요자와 공급자를 이어주는 데이터 거래소가 필요한 이유죠. 상하이데이터거래소는 가장 발 빠르게 유통구조를 완성했고, 매일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루융 상하이데이터거래소 부사장은 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데이터 거래'라는 어마어마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맥도널드나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 회사는 자체 고객관리 프로그램(CRM)으로 수집한 소비자 구매 행태 데이터에 '제3자 데이터'를 사서 자신의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고도화한다"며 "이때 통신사가 갖고있는 데이터가 유용할 것이다. 한국 통신사들이 버거킹이나 맥도널같은 회사에 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경제'를 천명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정부가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떤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도록 분류할 것인지, 가격은 어떻게 매길 것인지,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등 만만치 않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미국처럼 액시엄·엡실론 같은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게 할 것인지, 거래소를 만든다면 민간 주도형, 정부 주도형, 혼합형 등 어떤 형태로 할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중국에는 공공데이터를 주로 거래하는 구이양 빅데이터 거래소를 비롯해 이미 15~20개 데이터 거래소가 출범한 상태다. 이 중 상하이데이터거래소는 개별 기업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게 중개하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를 데이터 유통·거래 허브로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준비팀을 꾸렸고, 국유자본(59%)과 민간자본(41%)이 공동 출자한 스타트업 형식으로 2016년 상하이데이터거래소를 설립했다. 자본금 2억위안(약 340억원)과 직원 15명으로 출범한 회사는 현재 12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 중 80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며, 일반 정보기술(IT) 기업처럼 직원들이 지분을 갖고 일한다. 이 회사는 기업들이 수집한 정보를 익명화하는 프로그램과 수요자와 공급자 간 거래를 중개하는 자체 플랫폼(chinadep)을 제공해 거래를 돕는다. 아직 데이터 가격 산정 기준은 없지만, 공급 기업과 협의해 최저가를 산출하고 가격을 중재하는 등 거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수요·공급 기업 매칭부터 청산·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며, 거래소는 데이터 품질 및 표준 체크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샘플 데이터를 선별 검증하는 등 관리 업무에 집중한다.

루 부사장은 "한 해 몇 건이 거래되고 거래금액이 얼마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점점 더 많은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들이 우리 거래소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하이거래소에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사고파는데, 가장 비싼 데이터는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것들이다. 루 부사장은 "고객들의 사용 패턴을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인기다. 차이나텔레콤 같은 통신사, 유니온페이나 비자 같은 신용카드사 정보 등인데, 예를 들어 '명품 브랜드를 구매할 만한 계층'의 데이터라면 비싼 값에 거래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정부는 작년부터 각 성에 개인정보를 통합하는 '빅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여러 정부부처가 각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다 보니 호환성이 떨어지고 시민들은 민원을 위해 여러 부처를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이른바 '원스톱 정부 프로젝트'다. 루 부사장은 향후 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거래 시 가장 우려되는 정보 유출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거래소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곳에서 팔리는 모든 데이터는 각 회사가 고객들로부터 정보 활용 동의를 받은 것들이다. 중국에서는 전화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50건 이상 유출하면 형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 루 부사장은 "10개 정부기관에 6개월마다 보고서를 올리는 등 까다로운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면서 "공급 기업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일단 정보를 익명화하고 나면 복원이 불가하고 누구의 정보인지 절대 식별할 수 없다. 지금까지 많은 거래를 중개했지만 단 한 건의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루 부사장은 한국에 필요한 조언도 해줬다. 그는 "우리는 데이터 수집가(컬렉터)가 아니라 중개자(커넥터)이고, 미션은 '데이터를 연결해서 스마트한 미래를 구축하자'는 것임을 늘 강조한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 하지 말고, 한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 활용 사례(빅데이터 플랫폼·데이터 바우처·마이 데이터)를 보완하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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